"혈액만으로 유방암 97% 판별"

입력 2022-05-04 17:33   수정 2022-05-05 00:49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중 발병률 1위다. 하지만 초기엔 특별한 증상이 없어 환자의 ‘자가진단’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다. 2기가 될 때까지 눈치채지 못하다가 병이 많이 진행된 다음에야 병원을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국내에선 엑스레이촬영(유방촬영술)이 보편화됐지만 유선조직이 이리저리 엉켜 있는 치밀유방인 경우가 많아 암을 잡아내기 어렵다.

국내 액체생검 전문기업 이앤에스헬스케어의 서경훈 대표(사진)는 4일 “혈액 검사만으로 초기 단계 유방암까지 찾아내는 진단키트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유방암 진단키트는 혈액 속에 항산화 단백질 ‘티오레독신(Trx1)’의 존재 여부로 유방암을 판정한다. 서 대표는 “기존 방법보다 더 간편하고 정확하다”며 “미국 시장을 정조준하겠다”고 했다.

배재대 생명공학과 교수였던 2007년 서 대표는 정부 연구과제를 통해 Trx1이 유방암의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냈다. Trx1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단백질이다. 암 조직이 커지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활성산소는 저산소증을 유발하며 암 성장을 저해한다. 암 조직은 생존을 위해 Trx1을 만들어낸다. 서 대표는 “0기 환자도 동일한 정확도로 진단할 수 있다”고 했다.

Trx1을 기반으로 개발한 진단키트가 ‘디엑스미 비씨키트’다. 이앤에스헬스케어는 지난해 말 1035명을 대상으로 디엑스미 비씨키트의 허가용 임상시험을 했다. 그 결과 민감도(유방암 환자를 양성으로 잡아내는 비율)는 97.17%, 특이도(정상인을 음성으로 나타내는 비율)는 94.15%였다.

디엑스미 비씨키트는 ‘실시간 유방암 검사’가 가능하다. 혈액 기반 유방암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회사들은 유전자를 바이오마커로 주로 활용한다.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얼마인지 예측하는 용도다. 이와 달리 디엑스미 비씨키트는 ‘내가 지금 유방암에 걸렸는지’를 판별할 수 있다. 이앤에스헬스케어는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디엑스미 비씨키트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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